대우사태 이후 경영난에 허덕여온 영남종금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금감원으로부터 3개월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받게됨으로써 대구지역 경제는 IMF사태이래 또 한차례 큰 충격에 휩싸이게됐다. 1차금융구조조정 당시 지역의 대동은행과 대구종금, 경일종금 등 지역금융기관들이 퇴출되면서 지역의 기업들이 엄청난 자금난에 빠져들고 예금주와 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재연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지역의 일부 워크아웃 업체들이 겨우 정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 대종산업인 화섬업계 등 많은 기업들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은 영남종금사태는 자칫 지역경제를 엄청난 위기로 몰아갈 것으로 우려된다.
영남종금사태의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거액 예금주들의 예금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나 근본적으로는 대우계열기업들과 지역기업 여신의 부실등에 있는 것이다. 이는 영남종금의 경영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할 수 있으나 환란이후 심화되고 있는 지역경제의 침체와 그로인한 지방금융환경의 악화가 피할 수 없는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물론 거액예금주들이 예금의 일시적 홍수인출을 하지않았다면 이같은 사태를 맞지않았다고 할 수 있으나 지난번의 금융기관 퇴출과정에서 당한 경험으로 보아 예금주만 탓할 수는 없다.
문제의 근원은 대우계열여신과 지역기업의 침체에 있고 이는 영남종금이란 지방금융기관으로는 헤쳐나가기 어려운 여건인 것이다. 그렇다고 영남종금 경영에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우채 문제로 투신사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있는 현실은 지방금융기관으로선 극복의 한계가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고 하겠다. 더욱이 종금사로선 대구지역에선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대구은행과 더불어 제1, 제2금융기관의 대표창구 역할을 해온 터에 이마저 퇴출된다면 지역기업의 단기금융은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기업과 지역경제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는 가공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3개월 영업정지조치와 더불어 영남종금에 단기자금을 의존하고있는 숱한 지역업체들은 자금의 조기상환요구로 당장 부도상황에 내몰리고있는 형편이다. 금융당국은 먼저 이같은 지역업체들이 불의의 곤경을 당하지않도록 긴급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다. 영남종금사태로 괜찮은 지역기업이 일시적 자금문제로 연쇄부도를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대구시와 지역의 경제단체들도 합심해서 영남종금사태의 해결에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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