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 '불가사리'가 다음달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가사리'는 지난 85년 신상옥 감독과 정건조씨가 공동연출한 1시간 35분짜리 괴수영화. 민간의 전설로 내려오는 고려말 야담을 계급사관으로 해석했다. 봉건시대 통치권에 반대한 농민 탁쇠가 고문을 받다 죽는다. 죽는 순간 그는 아이들이 가져다 준 쌀알로 전설 속의 괴수인 불가사리 인형을 만든다.
탁쇠의 한과 그의 딸 아미의 피로 생명을 얻은 불가사리는 쇠를 먹고 거대한 괴수(怪獸)가 돼 가난한 농민들 편에 서서 통치배들과 맞서 싸운다. 불가사리의 활약으로 농민들이 승리하지만 불가사리가 살아 있으면 사람들이 불안해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아미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그 과정에서 아미도 희생된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한 '불가사리'는 요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특수효과가 거의 없어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95년 일본 도쿄에서 개봉돼 8주만에 1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북한 시나리오계의 쌍두마차로 일컬어지는 이춘구씨와 김세륜씨가 시니리오를, 주연은 장연희씨가 맡았다.
신상옥 감독이 북한을 탈출하면서 영화상영이 중지됐으며 해외수출 계획도 백지화됐다가 지난 95년 뒤늦게 일본에서 상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총련에서 비디오로 만들어 일본에서 판매되기도 했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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