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대구시 중구 동인2가 영남종금 본사에는 24일 오전9시부터 예금주 및 주식 투자자들이 몰려 직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전화로 상황을 파악하려던 상당수 투자자들은 갑자기 몰려드는 전화로 불통 사태가 빚어지자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부 경제계 인사들은 "지역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치지 않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빠른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노인 투자자들과 직원들은 "예금이 과연 안전할 것인가"와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원금은 보장된다"는 말을 주고 받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업정지 소식을 듣고 몰려든 투자자는 한 때 5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투자자 유현택(33·대구시 북구 칠성동)씨는 "4월초 3억원을 투자했는데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60대인 이모 할머니는 "3년간 행상을 해서 모은 돈을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서 영남종금에 넣었다"며 "며칠 전에 돈을 빼가려고 했으나 직원이 괜찮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모(43·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도 "돈을 다 날리는 게 아니냐"며 "급하게 쓸 돈이 있는데 큰 일 났다"고 말했다.
영남종금 직원들은 투자자들의 항의 및 전화문의에 응답하면서도 향후 진로를 놓고 걱정하는 모습. 이상덕 총무부장은 "이달초 악성루머로 인해 자금인출사태가 빚어져 영업정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투자자들의 투자 원금은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보장되고 영업정지기간인 3개월간의 이자는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직원들은 "우리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찾아온 예금주들에게 죄송스러워 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대주주가 근본적으로 경영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정부에서 공적 자금만 조기 투입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노조는 24일 새벽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자구노력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영남종금 사옥 1,2층에 1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金炳九기자 kbg@imaeil.com
全桂完 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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