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과 심정적 공조"

입력 2000-05-23 00:00:00

金부총재 연대 가능성 비춰

'정치적 연대는 아니지만 심정적인 공조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나선뒤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이 부총재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의원에 대해 연일 '각별한 관계'임을 강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 떠돌고 있는 비주류 연대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짐작이다.

22일 지역을 찾은 김 의원은 "젊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며 할 소리를 하는 의원이다"면서 박 의원을 치켜세운뒤 "지금까지 여러가지 일에 뜻을 함께 했으며 총재직 출마 전에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 "만약 박 의원이 총재직에 나왔다면 내가 후보직을 포기하고 적극 도왔을 것"이라며 "박 의원도 나의 총재직 도전에 상당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며 두 사람간에 깊은 교감을 시사했다. 나아가 김 의원은 "박 의원의 부총재 선거를 실질적으로 돕고 있으며 후보등록 이후 상황에 따라 연대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연대 가능성을 밝혔다. 이에 대한 박 의원의 반응은 아직 주춤하고 있는 상태.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주장에 공감을 하지만 연대는 아니다"며 한발 물러나 있다. 하지만 지난주 호남 방문시 대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에 상당히 고무된데다 최근 '전국적 지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김 의원과의 공조 분위기는 어느때 보다 무르익고 있다.'이회창 대세론'에 밀려 두 의원간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해 보이지만 가능성에 대해선 당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만은 분명하다.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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