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티안 현악사중주단 24일 대구에

입력 2000-05-22 14:14:00

많은 연주자들의 바람 중 으뜸은 뭘까. 대다수 연주자들은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String Quartet)과 협연하는 것을 꼽는다. 실력있는 현악 사중주단과의 협연은 연주자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

'로렌티안 현악 사중주단'은 이러한 연주자들의 욕구를 가장 자연스럽게 충족시켜주는 몇 안되는 연주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창단된지 23년이 지났지만 영혼까지 울려주는 로렌티안의 소리는 세월조차 잊었다.

로렌티안이 펼치는 '현(絃)의 마술'에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앞산자락에서 열린다.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남구 대명9동 대덕문화전당.

로렌티안 현악사중주단은 지난 81년 아티스트 국제콩쿠르 우승을 통해 뉴욕에 데뷔한 뒤 세계 각국에서 매년 10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 정상급 연주팀. 서울올림픽 개최기념으로 초청돼 전국 6대도시 순회연주를 갖는 등 한국공연은 이번이 6번째.

제1바이올린은 로렌티안의 창시자인 한국인 손성래씨, 제2바이올린 래리 와트슨, 비올라 조엘 루딘, 첼로 다니엘 밀러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재미있는 클래식을 보여주려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곡 '아메리카', 슈베르트의 '송어', '밤과 꿈', 조두남의 '산촌', 보르딘의 '피아노 5중주곡' 등. 귀에 익은 우리 가곡까지 곁들여 놓은데다 보르딘의 피아노 5중주곡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

이번 무대에서는 시카고 루스벨트 음대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그 모차르테움을 수료한 피아니스트 김혜란씨와 서울대 음대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테너 신형찬씨가 협연한다. 공연문의 053)744-6020.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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