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령시 축제 행사로 개발

입력 2000-05-17 14:02:00

대구의 대표 음식은 따로국밥?맵고 짜기로 소문나 외지인들이 꺼리는 대구 음식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지역 조리사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약도시 특성을 살려 대구만의 특색있는 '한방음식'을 개발하자는 것.

약령시 축제 행사 중 하나인 한방음식 개발전시회(18일 오전10~오후6시 약전골목)도 그 맛과 효능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국 조리사중앙회 대구지회 회원 조리사 10명이 한약재를 가미한 한방음식 30가지를 새로 개발, 선보인다. 집에서도 만들어 볼 만한 5가지를 간추린다.

△황정 넣은 노계 젤리=간장과 신장을 강화하고 노화 방지에 도움된다. 20인분을 기준하면, 늙은 수탉을 물(12ℓ)에 넣고 5시간 끓인 뒤 황정을 넣는다. 물이 3분의1정도 남도록 끓여 거즈에 2, 3번 거르면 맑은 국물이 만들어진다. 황설탕(130g)과 수삼편(70g)을 넣고 다시 끓여 처음 물 양의 1/10정도 되게 농축시켜 틀에 부어 굳힌다.

△구기자 물김치=간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보혈작용을 한다. 무(1개)는 나박썰기해 애벌간 한다. 구기자를 끓여 우려낸 물과 묽은 물풀을 섞는다. 여기에 무와 돗나물(20g), 마늘편(5쪽), 생강편(1쪽)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삭힌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10인분.

△천궁 넣은 대합조개 카레=정혈·조혈·강장 작용을 한다. 이하 5인분. 천궁을 물(4컵)에 넣어 약한 불로 달이다가 물이 반으로 줄면 체로 걸러 물만 쓴다. 당근(1개) 양파(1개) 감자(3개) 사과(1/2개) 대파(3뿌리)를 2cm 크기로 네모나게 썰어 팬에 볶다가 치자물과 천궁즙을 붓고 끓인다. 당근·사과·감자가 알맞게 익었을 때 소금물에 씻은 대합조개(1kg)와 카레가루, 소금, 후추를 넣어 간한다.

△연근 약차밥=피를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물에 씻은 찹쌀을 진하게 우린 찻물에 담가 5,6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다. 물기를 뺀 찹쌀에 손질한 연자 대추 표고버섯 잣을 골고루 섞는다. 이것을 연근 구멍 속에 젓가락으로 조금씩 집어넣어 빈 곳이 생기지 않도록 채운 뒤 찜통에 넣어 찐다.

△해산물 샐러드=노화 방지에 좋다. 오징어(1/2마리) 새우(4마리) 생미역(200g)을 끓는 물에 데쳐 손질하면 4인분 만들기가 시작된다. 전복(3개) 굴(100g) 대합(2개) 오이(1개) 양상추(200g)는 깨끗이 씻어 손질한다. 구기자는 물에 불리고 다른 한약재(탯가 차전자 당귀 천궁 홍화)는 물을 넣고 끓인다. 샐러드 소스(간장 5큰술, 약재 달인 물 1컵, 레몬즙 4큰술, 파 다진 것 1큰술, 식초 5큰술, 술 1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큰술)를 만들고 해산물과 야채를 보기 좋게 담는다.

-金英修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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