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옻나무 "씨 마를라"

입력 2000-05-15 14:29:00

보양식 계절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옻을 첨가한 보신식품 개발이 크게 증가, 야생 옻나무의 무분별한 채취로 옻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부 규제개혁위원회가'농수산물 가공 및 식품산업 관련규제 개선방안'에서 옻 가공식품 판매를 허용할 계획을 밝힌 이후 옻나무 대량 채취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들어 농촌지역에서는 옻닭, 옻오리, 옻개요리 등이 보신식품으로 허용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로 옻나무 채취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야 면적이 전체면적의 73%를 차지하는 합천군에서는 주민.식당업자는 물론 주말이면 인근 도시인들까지 원정, 옻나무의 잎.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의 경우 도시민들이 농촌 친.인척들을 이용한 주문채취까지 성행하고 있어 야생 옻나무 채취로 산림파괴가 늘고 있다.

한의사 이인균(43.세광한의원장)씨는 "옻이 소화촉진과 어혈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하는 데 효과가 있으나 잘못 복용시 지방간, 위장병 환자들은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며 "건강은 물론 좋은 약재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鄭光孝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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