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호기춘씨 진술대검 고속철 로비 수사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대웅 검사장)는 12일 구속된 호기춘(51.여)씨로부터 최만석(59)씨가 문민정부 정.관계 고위인사들을 수차례 접촉, 차량수주 약속을 받아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호씨에 대한 조사에서 "93년 4월 알스톰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뒤 그해말까지 최씨를 수차례 만났고 그때마다 중간 사업진행 상황을 전해들었다"며 "최씨는 '실력있는 고위층 인사들을 만나 조치를 다 취했고 계약관계가 잘 풀리도록 힘써 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호씨는 그러나 최씨가 접촉한 고위층 인사가 누구인지와 금품을 건넸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최씨가 전적으로 알아서 했을 뿐 나는 알지 못한다"며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최씨와 접촉이 잦았던 정.관계 인사들의 당시 행적 등에 대해 면밀하게 외곽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차량선정작업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한결같이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고 최씨 그림자도 본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씨가 로비성과를 부풀려 호씨에게 전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수사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께 최씨에 대한 1차조사에서 최씨가 문민정부 출범을 전후해 접촉했던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을 일부 확보했으나 현재까지 최씨가 이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구체적인 물증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잠적한 최씨 행방과 관련, 국내 은신처로 추정되는 2, 3개 지역에 기소중지 검거반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추적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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