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부고속철도 차량공급업체 선정을 둘러싼 로비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만석(59)씨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 검찰수사가 벽에 부닥쳤다.
검찰은 일단 최씨의 검거없이는 이번 수사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검거전담반을 편성, 원적지인 충북 영동 등 국내 연고선을 중심으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가 국내에 있을 것이라는 추정만 하고 있을 뿐 그가 어디에 은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있는 상태.
검찰 관계자는 "호기춘씨가 로비와 관련된 모든 일은 최씨가 맡아서 했다며 떠넘기고 있어 최씨가 검거되기 전까지는 수사를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 때문에 미국 영주권자로 국내 출입국이 잦은 최씨가 검찰의 수사동향을 일찌감치 감지한 뒤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있다.
더욱이 최씨는 최소 6개월전에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한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검찰의 움직임을 누구보다 예의주시 해왔을 것으로 짐작된다.지난 7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한국과 미국을 제집 드나들 듯 오갔던 최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위조여권 등을 확보해 뒀다 이상동향을 눈치채고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검찰은 최씨의 정확한 입국시점을 공개하지 않은 채 그가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뒤 정상적 절차로 출국한 흔적이 없다며 여전히 국내체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수사보안상의 문제를 들어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조여권을 이용하거나 밀항으로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최씨의 미국내 가족에 따르면 최씨는 6개월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한 뒤 연락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검찰의 판단이 맞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 경우 최씨는 과거에 로비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수사망을 피하기 좋은 모처에서 은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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