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진입에 실패한 지역 중진인사들은 낙선의 충격을 달래기 위해 대거 출국길에 나섰다.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자민련 이정무 의원이 10일 각각 중국과 미국으로 출국했고 민국당 이수성 상임고문은 11일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윤환 민국당 대표대행과 유럽을 방문중인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까지 낙선한 지역중진들이 한꺼번에 외국에 나가 있는 셈이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은 물론 여야 정치권의 중심축에 서있던 이들의 외유는 지난 4.13총선에서 영남권을 휩쓴 한나라당 정서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한 뒤 잠시라도 국내 정치권을 벗어나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지고 있다.
지난 달 22일 태국과 일본 여행길에 나섰던 민국당 김 대행은 1일 청와대 회동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3일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김 대행은 당초 10일쯤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며칠 더 머리를 식히겠다며 귀국날짜를 미루고 있다. 김 대행은 귀국하는 대로 5월중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당 체제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지역출신 중진인사들을 한데 모아 '영남정치동우회'(가칭)구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김 전 실장은 다소 홀가분한 심정으로 10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직전 봉화.울진선거구의 첫 공판과 재검표 일정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자신이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직접 영입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이성호.정영훈.서정화.김길환.김인영 의원 등 영입파 인사들과 함께 출국길에 올랐다.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인 그는 16일쯤 대구에서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재검표를 앞두고 적극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민련 박 부총재도 지난 7일 출국해 유럽을 여행하고 있다. 보름정도 유럽 각지를 다니면서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귀국하는대로 강남에 있는 연구소를 다시 열기로 했다.
낙선의 충격이 컸던 자민련 이 의원도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의원은 유학중인 장남의 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하고 머리도 식히고 돌아온다는 생각이다. 그는 15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대로 강남에 있던 개인사무실 문을 다시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국당 이 고문도 11일 뉴질랜드로 떠났다. 총선 이후 건강이 악화된 부인을 위해 휴양지를 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선 이후 당과도 연락을 끊은 그는 1년 정도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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