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렸더니 책 쏟아지네

입력 2000-05-11 00:00:00

'관세청 1천800권, 대구 남구청 300권, 국무총리실 200권, 강남구청 200권…' 포항유강초등학교 어머니회는 요즘 전국 각 기관.단체에서 보내온 책들을 정리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불과 10일만에 2천500권이 도착했다. 철도청,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각급 정부기관들도 책이 모이는데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각 대학도서관, 출판사 등도 어린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같이 유강초등에 '사랑의 책'이 쌓이는 것은 순전히 이 학교 어머니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때문.

어머니회는 최근 정부 부처, 기업체, 대학 도서관, 출판사 등 전국 600군데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e메일을 띄웠다. 주로 '단체장과의 대화'란을 이용했다.

"개교한 지 얼마안 돼 도서실에 책이 없습니다. 보지 않는 책이 있다면 보내주십시요. 책을 읽는 어린이로 키우겠습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책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호식 관세청장의 경우 전국 31개 세관에서 모은 1천852권을 10일 박강수 포항세관장을 통해 유강초등학교에 전달했다.

이 학교 임영숙(37) 어머니회장은 "현재까지 150군데에서 책을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며 매일 4, 5군데에서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유강초등학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서면서 지난해 3월 개교했다.

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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