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성가곡 무대 잇따라

입력 2000-05-10 14:01:00

아름다운 목소리와 악기소리로 신(神)을 찬양하는 것은 어느 종교에서건 공통된 현상. 신을 향한 인간의 성가곡(聖歌曲)은 신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것이지만 음악이라는 '위대한 문명의 산물'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온 동력이기도 했다.

고대로부터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왔던 성가곡의 잔치가 대구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국성가협회의 '창작성곡발표회'와 14일 오후 1시, 대구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원불교 불교성가합창제'.

창작성곡발표회는 올해로 14번째 맞는 행사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희치(경북대)·이인식(대신대)·전재헌(구미제1대학)교수 등 영남지역 작곡가 17명이 만들어낸 창작곡을 선보인다.

합창과 중창, 독창, 관현악 연주에다 플루트·트롬본곡까지. 다양한 메뉴가 강점이다. 합창지휘에 박영호·설정환씨, 소프라노 오윤정·김은정,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한국성가협회합창단, 구미 상모교회 성가대·관현악단 등 연주자만 130여명이 참가, 규모면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무대.

한국성가협회 운영위원장 이영기(계명대)교수는 "창작곡을 발표하는 무대이니만큼 신선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가 주최하는 불교성가합창제에는 대구·경북을 비롯, 서울·경기, 부산·경남 등 전국 14개 원불교 합창단들이 참여, 합창잔치를 벌인다. 전국에서 모인 각 합창단은 창작곡과 기존 성가곡 1곡씩을 부른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어린이 합창단인 '뿌에리 칸토레스 합창단'이 출연, '갈릴레아 사람들아'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네' '주예수를 찬양하네' 등 교파를 초월한 소리를 들려준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청 사영인교무는 "이번 합창제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라며 "오는 10월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6개 종파가 함께 참여할 '대구 종교인 평화회의 종교음악제'의 준비행사 성격도 띨 것"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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