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보양식 옻닭.옻오리 논란

입력 2000-05-10 14:49:00

보양식의 계절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보신식품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옻닭, 옻오리 등 '옻 가공음식'을 식품으로 인정할지 여부가 부처간 논란이 되고있다.논란은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농수산물 가공 및 식품산업 관련규제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옻을 가공한 식품의 판매를 올 상반기중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이미 옻이 식품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규제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옻나무의 줄기와 뿌리를 넣어 삶아 만드는 옻닭, 옻오리탕은 보양식으로 인식되면서 전문식당들이 최근 전국적으로 번성하고 있다.따라서 규제개혁위원회의 안은 개고기가 법적으로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국민 다소비식품인 만큼 소비를 합법화해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자는 일각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그러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옻 가공음식을 식품위생법상 식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더욱이 옻닭 등이 개고기만큼 국민 다수가 먹는 음식도 아니어서 국민건강에 위해가 될 조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옻닭, 옻오리를 파는 전문식당들은 대개 알레르기 예방약을 손님에게 준다. 예방약을 복용하지 않고 옻닭 등을 먹을 경우 민감한 체질은 입이나 항문 주위에 심한 피부질환이 생기며 길게는 한달까지 이 증상이 가시지 않는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알레르기가 옻닭 소비의 걸림돌로 보고 30여가지의 생약재료를 배합해 옻 알레르기를 중화한 옻닭을 개발하기까지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규제개혁위원회가 옻닭 등을 식품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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