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사업 로비의혹이 언론에 불거진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에서 10여일간 칩거해온 재미교포 무기중개 로비스트 린다 김(47.여)이 9일 오후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린다 김은 이날 오후 4시께 동생 귀현(43)씨와 사설경호원들과 함께 집 밖으로 나와 대기중이던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안세병원에 도착, 곧바로 808호 특실에 입원했다.
린다 김은 당분간 이 병원에 머물면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쪽은 "린다 김이 신경쇠약과 저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단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안정을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기도입 관련 로비의혹이 다시 불거진 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린다 김은 전날 찍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모습과는 달리 몹시 피곤하고 지친 기색이었다.
검은 선글라스와 검정색 투피스 차림의 린다 김은 경호원들의 보호 속에 동생 귀현씨의 부축을 받으며 집 밖으로 나온 뒤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자 "얘기할 기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으로 가는 앰뷸런스 안에서도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냐. 난 억울해.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고 동승한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면 신음소리와 눈물로 대답을 대신했다.
병원에 도착한 린다 김은 이동침대에 누워 병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타기 직전까지 "날 매도하지 말라. 사진찍지 말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