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1승이라도 올리면 다행이라던 대구고(교장 안인욱) 야구팀이 크게 달라졌다. 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대구상고와의 경기에서 미국 매이저리그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초고교급 투수 이정호를 상대로 6점을 뽑으며 11대3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청룡기 및 황금사자기 예선에서 우승했다.
지난 해 전통의 강호 대구상고와 경북고의 기세에 눌려 2무18패의 초라한 성적만을 기록했던 대구고는 지난 3월 협회장기 우승으로 가능성을 연 뒤 청룡기예선 우승으로 또다시 예상을 깼다. 올 시즌 종합전적 6승2패. 전국체전 출전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고의 이같은 깜짝변화는 선수단, 학교, 총동창회가 한마음이 된데 있다. 선수들은 혹독한 동계훈련을 거치며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뭉쳤고 실전에서는 활발한 주루플레이로 상대의 넋을 빼놓거나 찬스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야구센스가 뛰안 2루수 장세목, 1루수 권영진, 유격수와 투수를 오가는 손승락, 투수 윤길현, 류기성, 정진덕 등은 고비마다 제 역할을 해냈다.
학교에서는 박태호 감독의 건의를 받아들여 프로야구 스타출신인 이종두씨와 권영진씨를 투·타코치로 영입, 투·타의 짜임새를 더했다.
총동창회(회장 박창국)의 전폭적인 지원도 많은 힘이 됐다. 1월에 2억5천만원을 들여 최신식 시설을 갖춘 야구부 합숙소를 마련해주었고 연 8천여만원의 운영비를 지원,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왔다.
박태호 감독은 "우선 닥친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차근 차근 정상의 전력을 갖추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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