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테 업계가 최초로 참가, 주목을 받았던 세계 최고 권위의 밀라노 광학박람회(MIDO SHOW)가 8일(현지시간) 오후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의 밀라노 방문을 비롯해 대구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안경테 업계 등 민.관의 공동 노력으로 성사된 이번 MIDO 참가는 국내 안경업계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우선 8개 한국 업체의 올 MIDO 참가는 '모방제품 천국'의 오명을 씻지 못했던 국내 안경테 업계가 일류 제품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8개 업체가 올린 수주액은 대부분 신규 거래선을 개척하기보다 기존 거래선을 통해 얻은 주문이라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하지만 올 한 해 세계 안경산업의 흐름을 알 수 있는 MIDO에 참가함으로써 이미지 고양 등 업체가 얻은 무형의 수확은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것이다.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에 따른 과제와 문제점도 적지 않다. 3.5평 정도가 배정된 이번 참가업체의 부스 면적과 위치에 대해서는 참가.참관인 모두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저가품이 주종을 이룬 홍콩.대만.중국 부스에 둘러싸여 고급품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국내 업계의 이미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고 부스가 작아 수십평에 달하는 선진국 업체에 비해 초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8일 불거진 국내 업체의 모방제품 판매에서 알 수 있듯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국내 업계 이미지 쇄신도 향후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우려했던대로 한국 업체가 모방제품을 판매, 물의를 빚은 것. 8일(현지시간) MIDO조직위원회는 밀라노주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부스 개설업체가 아닌, 단순 참관과 바이어 상담을 위해 MIDO를 찾은 대구지역 모업체가 모방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고 통보해왔다.
이번 사건은 국내 업계가 5년간의 노력 끝에 MIDO에 최초로 참가한 시기에 발생한데다 이제까지 모방제품 판매를 이유로 한국 업체의 참가허가를 거부해온 MIDO측에 새로운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밀라노.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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