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1년 9개월만에 다시 만난다. 단독회동으로는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대화내용과 화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대화내용이 주목거리.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놓고 김 대통령이 배경 및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김 전대통령이 이에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외에는 추측이 어렵다.
김 전대통령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7일 "김 전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언할 것"이라면서도 "김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부정선거, 편중인사, 언론 및 야당탄압 문제 등 현실정치에 대해 할 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철씨 사면문제와 관련, "김 전대통령은 일절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언급후 비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얼마전 신광옥 청와대민정수석은 "이번 석가탄신일 사면때 정치인은 없다"고 밝혔다.
양김간의 화해여부에 대해서 박 의원은 두고 볼 일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이번 회동이 DJ-YS간 협조적인 기류가 조성될 지 혹은 현재와 같은 대립국면이 이어질 지를 가늠하는 전기가 될 것이지만 두 사람간 기류가 달라지더라도 당장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는다든지 하는 (최근 이한동 자민련총재가 제의)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전대통령이 이번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 문제 이외에 어떤 말을 할까 매우 궁금하지만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어 고민이다. 다만 이번 회동이 부부만찬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내 두사람이 별도로 회동을 가진다해도 김 전대통령이 김 대통령 면전에다가 상식밖의 얘기를 하겠느냐며 큰 걱정을 하지는 않고 있다.
어쨌든 김 전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계속 깍듯하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김 전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현직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해준데다 6일 귀국 때도 한광옥 청와대비서실장과 남궁진 정무수석 등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마중을 나가 환대했다. 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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