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은 컴퓨터 기피

입력 2000-05-08 14:01:00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 이해조차 못할 첨단 용어를 쏟아내는 인터넷, 지루한 컴퓨터 수업 등이 여학생의 컴퓨터 기피증을 부추긴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여대생교육재단 협의회는 여학생들이 첨단 IT(정보산업 ; Information Technology) 분야에서 남학생들을 따라 잡으려면 '컴퓨터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새로운 컴퓨터 시대의 정보기술을 갖춘 여학생 교육방안' 보고서를 통해 컴퓨터과학 분야 학사학위 이수자 중 여학생의 비중은 지난 84년 37%에서 최근 28%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밝혔다.협의회측은 "여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컴퓨터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전자우편을 검색하는 따위의 일은 진정한 정보기술 능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여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정보기술을 받아들이기 보다 수동적으로 따라가는데 불과하다는 것.

미국 피츠버그대 컴퓨터과학자 매리 로 소파 교수는 "여학생들의 컴퓨터 기피는 교육, 경제적 관점으로 볼 때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예술과 상업 분야에서도 컴퓨터에 기초한 작업분야들의 비중이 점차 커진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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