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을 통해 전파되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러브(Love)'가 4일 발생, 아시아.유럽.미국 등 전세계를 강타했다. 또 백신망을 피해갈 수 있는 변종까지 등장, 세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덴마크.미국 의회, 미국 백악관.국방부.국무부.FBI 등 주요 국가 기관은 물론, ATT.포드 등 대기업, 금융.언론기관의 컴퓨터 시스템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는 미국에서만 1억 달러에 달하고, 세계 20여개국의 피해액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만 97만대의 컴퓨터에 피해를 줬으며, 유럽 16만7천여대, 남미 2만2천대, 아시아 1만2천대, 아프리카 1만7천대, 호주 7천600대 등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인터넷 보안 업체는 미국 250만개 등 세계 300만개 이상의 파일이 피해를 봤으리라 추정했다.
홍콩에서 처음 발견된지 한시간 만에 12만대의 컴퓨터를 공격할 정도로 급속한 침투력을 과시한 이 바이러스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유포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닐라 중하류층 거주지역의 22세 청년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청년은 지난달 28일에 이미 "나는 학교에 가기가 싫다"는 말과 함께 러브 바이러스 식재 사실을 공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4일 2단계 조치를 통해 유포를 시작했다는 것.
사태가 심각해지자 필리핀 경찰과 미국 FBI가 수사에 착수했으며, 백악관 대변인은 "하원.상원의 컴퓨터 시스템이 잠시 다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의회 관계자들도 상하원의 컴퓨터 시스템에 e메일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많은 군부대에서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으며, 국무부 경우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민간업체들도 e메일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노무라(野村)증권 홍콩.런던 사무실, 미국 다우존스 외이어 홍콩지사,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 등의 컴퓨터에 큰 피해가 났다. 유럽에서는 유럽의회, 스위스 정부 및 업계, 덴마크 의회와 환경.에너지부, 최대 통신회사 텔레덴마크, TV2채널 등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영국에선 하원 통신 시스템이 일시 폐쇄됐고, 업체 e메일 시스템 중 30% 정도가 마비됐다.
여기에다 차단 프로그램까지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변종이 이미 퍼지고 있다고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들이 5일 밝혔다. 백신 프로그램을 피해갈 수 있는 변종은 이미 10여종이나 발견됐으며, 그 중 하나는 'joke'(농담)라는 제목의 e메일을 통해 퍼지고 있고, 'very funny'(매우 재미있는)란 첨부 파일 속에 바이러스를 담고 있다.
또다른 변종으로는 곧 어머니날이 다가옴을 악용, 어머니날 선물 주문 대금결제 확인 메일을 가장한 것도 5종이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