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교통수단 사실상 합의"

입력 2000-05-06 00:00:00

남북은 그동안 3차례의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형식과 김 대통령의 교통수단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날 한 남측 회담 관계자는 "남북 양측은 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접촉에서 두 정상의 단독 회담 형식과 김 대통령의 방북 왕래수단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큰 가닥을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회담 의제의 구체적인 표현 방식과 취재단 규모 및 TV 생방송 보도 등 5개 미만의 대목에서 아직 의견을 합치 시키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8일 속개될 4차 접촉에서 실무절차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못할 만큼 남북대화의 고질적인 악습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김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의 평양방문 이동수단으로 육로와 항공로 이용을 수용, 자동차와 여객기 교통수단이 모두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북 양측은 지난 3일의 3차 접촉에서 실무절차 합의서 초안 제시 및 공동 문안 정리를 통해 평양의 정상회담은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단독 정상회담 형식이 적어도 2차례 이상 개최돼야 한다는데 본질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전해졌다.

특히 북측은 남측에 대해 필요하다면 두 정상의 단독회담을 2, 3차례 이상으로 더 가질 수 있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다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 북측에 대한 일방적인 시혜나 수혜 차원이 아니라 양측이 서로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 및 협력 확대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료 및 농자재, 보건의료 약품 등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남북 경협 추진과 별개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재확인할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북 양측은 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릴 4차 준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 서명,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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