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계가 대구상의 회장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으로 양분상태인데다 대구시가 현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을 파트너로 인정치 않는 사태로 번지면서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2일 열린 17대 대구상의 회장 취임식에 문희갑 대구시장은 물론 부시장이나 국장 등 어떤 간부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취임식마다 시장이 참석한 관례에 비춰볼 때 현 대구상의에 대한 대구시의 불편한 관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
대구시 관계자는 "시장과 부시장은 예정된 행사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고 경제국장은 초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몇몇 기관장들은 "어찌됐든 대구시장이 대구상의 회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양새"라고 비판, "지역 경제 두 핵심축의 대립이 계속되면 지역 경제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구시는 상의를 각종 회의 및 행사 참석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오는 18일쯤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할 '대구경북 섬유산업 육성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할 예정인데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대구상의의 위원회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시장과 함께 위원회를 이끌 공동위원장도 대구상의 회장이 아닌 모 섬유단체장이 맡게 될 전망.
대구상의는 부회장단 구성 및 사무국 인사를 대구시와 협의해 처리한다는 계획 아래 집행부 구성을 미루고 있으나 대구시는 '상의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이에 대한 언급조차 회피, 대구상의의 업무수행이 공전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채병하 회장을 밀었던 지역 경제인들중 상당수는 대구시의 눈치를 살피느라 전전긍긍 하고 있으며 채회장 반대 진영에 섰던 인사들은 상의 운영에 일절협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지역 경제인들간의 화합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한 유력 경제인은 "만신창이가 된 대구 경제계에 속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대구시 경제회생에 큰 암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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