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망 없는 하숙집 싫어요"

입력 2000-05-02 15:09:00

앞으로 대학가에서 초고속 인터넷 망이 구축되지 않은 자취집이나 하숙집들은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남대.대구대.효가대 등 모두 12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산 대학촌 학생들 사이에 인터넷 붐이 확산되면서 원룸.하숙.자취방을 운영해 오고 있는 집주인들이 고민에 휩싸였다.

이는 학생들이 초고속 인터넷 회선이 설치된 하숙.자취방이나 원룸주택 등을 주거환경 중 가장 으뜸으로 손꼽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산지역에 한국통신 초고속 인터넷 ADSL의 경우 경산시내와 하양읍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용 361회선, 빌딩이나 아파트용(B&A) 538회선 등 모두 899회선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상당수 읍.면단위에 소재한 대학 주변에는 초고속 인터넷 망이 거의 깔리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일부 학생들은 통학거리와는 상관없이 경산시내나 하양읍 지역에 주거공간을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박모(54.경산시 중방동)씨는"예전에는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면서 방의 크기나 학교와의 통학거리 등을 따졌으나 이제는 먼저 인터넷 회선 설치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방구하기에 나선 상당수 학생들이 부동산 중개업소나 생활정보지를 통해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한후 인터넷 회선이 설치되지 않았을 경우 계약을 포기하고 되돌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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