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금고 반응
정부의 '상호신용금고 발전방안'에 대한 대구.경북 19개 금고의 반응은 '크게 미흡하다'는 한마디로 요약되고 있다. 핵심 지원사항으로 기대해온 공적 자금 지원이란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금고 관계자는 서울지역 대형 금고들을 살리는 방안에 불과할 뿐이란 혹평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영업구역 및 지점 제한, 여신한도 제약 등 영업활동과 관련된 상당수 규제가 풀림으로써 일정 부분 영업환경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대구 9, 경북 10개 금고는 현재 진퇴유곡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신에서는 내년 시행예정인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방침의 사전 영향으로 벌써부터 예금이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대구지역 신용금고의 수신고(잔액기준)는 1년전에 비해 46.7%나 줄어들었다.
여신 성적도 좋지 않다. 금고마다 우량 거래처를 발굴해 대출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은행권의 저인망식 대출경쟁에 밀려 대출액이 늘어나기보다는 되려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금고들은 합병을 통한 우량금고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해 왔으나 여의치 않았다.
대구지역 금고들은 정기.비정기 모임을 통해 이같은 논의를 계속해 왔으나 합병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진척을 보지 못했다. 고만고만한 금고 형편상 합병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합병 후 어느 금고가 주도권을 쥘지 등에 대한 합의도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합병지원자금으로 1천억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경북지역 금고들은 원거리를 두고 서로 떨어져 있다는 형편과 은행 공세가 대구만큼 심하지 않은 점이 작용해 논의 자체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이번 정부의 발전방안으로 지역 금고들은 독자 생존이냐, 합병이냐를 놓고 심각한 활로찾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합병을 추진해온 금고들은 고대했던 공적 자금지원이 사실상 물 건너 간 만큼 자본영입을 통한 합병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일부 금고는 자본주를 이미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금고들은 증자 등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충한 만큼 이번 발전방안으로 개선된 영업환경을 살려나가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계산으로 독자생존을 추진할 전망이다.
지역 금고들은 그 분기점이 오는 6월 결산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4%라는 기준에 얼마나 부합한 성적을 내놓는가에 따라 금고간 합병논의 및 독자생존추진 등이 가속도를 얻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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