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조상론-찬

입력 2000-05-01 14:01:00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한 게 아니라 현대 인류와 이종교배를 통해 융합하며 유전적 형질을 잃어버렸다는 주장이다. 아시아 등지에선 직립원인이 현인류로 연속진화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인류와의 공존 기간이 생각보다 길며, 현대인과 모습이 다른 것은 요오드 결핍에 따른 기형적 골격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기에 공존하며 피가 섞였다.

미국 워싱턴대 인류학 팀은 3만4천년 전 멸종했다고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 실제는 2만8천년 전까지 생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럽으로 온 현대인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이 동시기에 공존하여 피가 섞였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 연구팀은 70년대에 크로아티아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뼈의 연대를 방사성 동위원소로 측정한 결과 2만8천년 전이라고 판정했다. 두 인류의 공존기간이 6천년 가량 길어진 셈. 또 최근 포르투갈에서 발견된 약 2만4천년 전 사람 뼈가 네안데르탈인과 현대 인류 양쪽의 특징을 고루 갖고 있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현대인의 조상이 유럽에 도착한 뒤 수 천년 동안 네안데르탈인과 공존하고 혼혈하며 차츰 대륙의 주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모습이 다른 것은 병적인 기형 탓이다.

네안데르탈인의 현대인과 다른 특징적인 골격구조는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환경에서 살며 신체적 기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네안데르탈인이 요오드 결핍으로 인해 크레틴병과 같은 질병에 걸려 변형된 현대인일 수도 있다는 것. 크레틴병은 바닷물고기, 어패류, 해조류 등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기 어려운 내륙지방 거주자들의 발병률이 높다. 300여개의 네안데르탈인 유골과 크레틴병 환자 유골을 비교한 결과 대체적 신체 비율과 해골, 뼈 모양이 유사하다고. 크레틴병 환자들은 이마의 눈썹 부위가 네안데르탈인처럼 튀어나오고 턱과 등골, 엉덩이 뼈는 퇴행성 관절병에 시달린다. 내륙의 네안데르탈인들은 해변에서 거주하는 인류와의 접촉이 늘어나며 차츰 많은 요오드를 섭취하게 돼 외견상 차이가 수세대 만에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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