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수바리 차세대 스타군 진입

입력 2000-05-01 14:09:00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최다수상작 '아메리칸 뷰티'에서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와 아네트 베닝 못지않게 눈길을 끈 배우는, 친구 아버지를 유혹하는 여고생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해낸 미나 수바리. 올해 21살인 미나 수바리는 '아메리칸 뷰티'의 성공으로 단숨에 미국 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스타군'에 들어섰다. '배니티 페어'지는 2000년대를 이끌어갈 젊고 아름다운 배우 중 한 명으로 그녀를 지목했으며, 2편의 차기작 출연이 확정되는 등 출연 교섭이 줄을 잇고 있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와 새침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미나 수바리는 에스토니아인 아버지와 이집트 대모(代母)에게서 이름을 따와 이국적인 느낌을 주지만 사고방식과 행동이 자유분방한 전형적 미국 여성.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열 두살때 나이를 속이고 모델 에이전시에 등록, 모델 활동을 하다가 지난 97년 '노웨어'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키스 더 걸' '캐리2' '베벌리힐즈의 빈민가'에 잇따라 출연했으며 '아메리칸 파이'에서 정숙하면서도 앙증맞은 모범생 역할로 일약 주목의 대상이 됐다. 이어 '아메리칸 뷰티' 출연으로 주가가 더욱 껑충 뛰게 됐으나 정작 본인은 한 인터뷰에서 좋아하기 보다는 "일찍 시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겁난다. 절대 '반짝 스타'는 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할 정도로 다부진 면을 갖고 있다현재 대학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소녀 역을 맡은 '루저', 은행강도로 돌변하는 치어리더들을 다룬 블랙코미디 '슈가 앤 스파이스' 촬영에 한창이다. 세계 젊은이들의 관심이 쏟아질 나이지만 최근 열애 중인 37살의 영화촬영기사와 결혼, 주위를 놀라게 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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