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권화폐 사기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장영자(56.여.대화산업 명예회장)씨가 같은 수법으로 21억원을 사취한 사실과 함께 남편 이철희(77.대화산업 대표이사)씨와 함께 지난 93년 4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임안식)는 30일 장씨로부터 구권화폐 교환을 미끼로 21억원을 사기당했다는 하남길(38.구속중)씨의 주장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장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2월 금융사기 사건으로 지난 2월 구속된 하씨에게 접근, '21억원을 주면 웃돈을 얹어 구권화폐 25억5천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하씨로부터 수표 2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장씨의 소재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검 조사부(경대수 부장검사)는 장씨 부부가 채권 등 유가증권 매매에 투자하면 거액의 이자를 돌려주겠다고 속여 45억여원을 챙긴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부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