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아나키스트

입력 2000-04-29 14:05:00

1920년대 상하이(上海)를 배경으로 장엄한 열혈남아 다섯이 벌이는 액션물.모스크바 대학 출신의 인텔리이자 아편 중독자인 세르게이(장동건), 공산주의 이론을 완벽하게 섭렵한 이론가 한명곤(김상중), 대한제국 황족의 후예인 휴머니스트 이근(정준호), 백정의 아들 돌쇠(이범수), 의열단 견습단원 상구(김인권). 1919년 약산 김원봉이 조직한 무정부주의 단체 의열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들의 삶과 사랑, 의리를 그렸다.

1924년 상하이. 대학살로 가족을 잃은 상구는 상하이 공개처형장에서 의열단원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다. 늘 세련되고 단정한 차림에 매료된다.

일제의 고문 후유증으로 아편을 하게 된 세르게이는 중국인 건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단원들의 도움으로 살아나 술집 가르시아홀의 가수 가네꼬(예지원)의 집으로 피신한다. 새로운 계획을 하달받은 게르게이와 상구는 러시아인을 암살하고 독립자금을 되찾아오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게 된다.

한,중 합작영화로 상하이 올 로케이션 작. 스티븐 스필버그 '태양의 제국'의 무대이기도 한 상하이의 풍광이 이국적이다. 항일 운동의 의미 보다는 홍콩 누아르풍의 액션에 치중했다. 총 쏘는 영화를 위해 애써 과거로, 상하이로 애써 찾아간 흔적이 역력하다. 홍콩 최고의 엔터테이너 여명이 주제가를 불렀다. '아름다운 시절의 조감독 유영식씨의 장편 데뷔작. 105분 15세 관람가. 29일 만경관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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