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자-고액과외 풀리면 서민들어 어떡해…

입력 2000-04-28 15:09:00

헌법재판소가 27일 과외금지를 위헌으로 결정함으로써 80년 이후 유지되어온 과외 금지라는 우리사회의 오랜 규제가 마침내 사라지게 됐다. 많은 독자들은 헌재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빗장풀린 사교육의 팽창과 학교교육의 붕괴에 대해 우려와 걱정 일색이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최영기(대구시 공산동)씨는 "헌재의 결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열경쟁이 빚어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무척 걱정이 된다"며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어떻게 감당하나"며 우려했다.

또 중학교, 고등학교때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이정훈(대구시 산격동)씨는 "과외의 피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직교사.교수들의 과외금지는 철저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2연패를 당하며 축구팬들의 극일열망을 번번이 무너뜨린 한국 축구가 새천년 첫 한일전에서 보기좋게 일본을 눌러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김성열(대구시 산격동)씨는 "한명이 퇴장당해 수적으로 불리한데도 골을 터뜨린 것은 진정한 승리였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에 비해 다소 거친 플레이를 지적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권지은(대구시 시지동)씨는 "몇몇 선수들의 거친 행동은 옥에 티였다"며 "특히 김태형선수의 팔꿈치 치기, 그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아나운서의 태도는 당황스럽기까지했다"고 꼬집었다. 그래서인지 시합내내 깨끗한 매너를 보여준 일본축구선수 나카타의 인기가 높았다. 박진서(구미시 옥계동)씨는 "나카타의 실력과 경기 매너에 경의를 표한다. 거머리 같은 밀착수비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지고나면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우는 우리선수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 쇼핑몰 밀리오레의 대구진출도 이번주 독자마당을 달군 핫이슈였다.

매일 국채보상로를 통해 출퇴근을 한다는 걱정남(luy107@hanmail.net)씨는 "교보빌딩, 갤러리존 등 대형 상가빌딩들이 속속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다가 밀리오레라는 초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국채보상로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대구 도심을 서울 동대문시장처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걱정스런 한마디.

의류업체에 종사하는 이재주(ottiana@hanmail.net)씨도 "굳이 도심 한복판에 대형 쇼핑몰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은 소비도시인 대구 경제를 더욱 허약하게 만들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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