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위기설 긴급 진화

입력 2000-04-28 15:39:00

'현대 계열사, 유동성 위기는 없다'자금악화설로 26일부터 현대 계열사 주가는 물론 주식시장 전체가 크게 동요하자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유동성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외환은행 드로스트 부행장에 따르면 현대의 유동성 위기설은 전혀 근거없는 루머라는 것. 현대 계열사의 총 차입금은 원화와 외화를 합쳐 99년말 현재 37조5천억원으로 98년 48조8천억원에 비해 11조3천억원 감소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5조2천억원으로 15.7%에 불과해 유동성 위기가 일어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외화차입금도 지난해말 현재 124억달러로 98년말에 비해 13억달러 감소했고 만기 1년 이내 단기부채도 12억8천200만달러에 불과해 해외 금융기관들이 일시에 부채상환을 요구하더라도 현대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드로스트 부행장은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재 5조원 이상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올해 영업으로 5조6천억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상환해야하는 회사채와 기업 어음 등을 전액 갚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의 부채가 대우의 42.5%에 불과하고 차입금 구조가 장기안정적인데다 현대 계열사들이 각 산업부문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우와 현대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왜곡된 정보로 현대위기설을 시장에 유포한 동양증권을 강력 제재하기로 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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