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분할전망과 파장

입력 2000-04-27 15:18:00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과연 분할될 것인가? MS 소식에 따라 '나스닥'과 '코스닥' 등 세계 주식시장이 일희일비 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운명이 관심을 끄는 이유가 단순히 이같은 주가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의 85%,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21세기 세계경제의 주축인 컴퓨터 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쭑제재방안=MS의 반독점법 위반 재판과 관련, 원고인 미 법무부와 19개 주정부는 28일 '제재방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미 법무부는 25일 백악관에 극히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했다. MS사건의 중요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

미 법무부 제재안의 핵심은 MS를 2, 3개 회사로 분할한다는 것. 2개사 분할은 컴퓨터 운영체제(OS)를 개발.판매하는 회사와, 워드프로세서 및 엑셀 스프레드시트 등 응용프로그램을 묶은 소프트웨어 장치인 오피스 판매회사로 나누는 것이다.3개 회사로 나뉘어질 경우,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와 MS 네트워크망, MS 키보드 등을 관장하는 소비자사업 부분도 별도의 회사로 만들어진다.

당초 분사 뿐만 아니라 윈도 프로그램 코드를 다른 운영체계 업체들에게 공개시키자는 더 강력한 제재방안이 검토됐으나, 엄청난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 때문에 한발 물러섰다.

◇MS의 대응=짐 컬리넌 MS 대변인은 "극단적인 시정 조치를 정당화할 근거가 전혀 없다. 이것은 MS와 소비자.업계 모두의 불행이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가혹한 제재조치가 내려질 경우 끝까지 법정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 MS의 입장이다.

◇재판의 진행=28일 원고측이 제출한 제재방안에 대해, MS는 다음달 10일까지 자사 입장을 정리한 답변서를 재판부에 제출해야 한다. 일주일 후 그에 대한 원고측의 최종반박문이 제시되면, 다음달 24일쯤 연방지법은 제재방안 판결을 내리게 된다.

물론 MS 항소로 재판이 장기화될 수는 있지만, 그날의 판결에 따라 잠정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게 된다.

◇MS 분할의 효과=분할되면 MS의 시장 독점력이 약화되고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S는 경쟁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의 오피스를 만들지 않고 있지만, 오피스 부분이 윈도와 별개의 회사가 되면 새로운 리눅스용 오피스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1천200만명의 리눅스 사용자 중 200만명이 리눅스용 오피스를 구입할 경우 그 구입 액수만도 약 6억 달러에 달한다. 또 MS는 그동안 자사의 응용 프로그램을 윈도 내부에서 더 잘 작동되도록 개발, 다른 업체의 시장접근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분사된 회사의 전망=전문가들은 MS가 분할되면 주가가 폭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MS 분할설 여파로 16%나 급락, 한때 120달러에 달했던 주가가 60달러선으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분할된 회사들도 여전히 수익성 높은 거대기업으로 남을 전망. 모건 스탠리는 MS가 이번 회계연도에 △윈도부문 95억 달러 △오피스 부문 105억 달러 △기타 소비자부문 3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14년 스탠다드 오일과 1984년 AT&T가 분할될 때 분사된 회사의 주가 총액이 단일회사 때 주가 총액 보다 많아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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