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를 살해, 무기수로 복역중 석방돼 지난해 영구 귀국했던 권희로(77·부산 연제구 거제1동)씨와 옥중결혼한 뒤 함께 살던 아내 돈경숙(54)씨가 거액의 권씨 돈을 가로채 잠적,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권씨는 낮잠을 자는 사이 아내 돈씨가 자신의 후원회에서 마련해준 성금 1천200만원과 예금통장 2개에 입금된 4천600만원까지 모두 인출해 달아난 사실을 확인, 25일 오후 4시쯤 부산 동래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달아난 돈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제일은행 한양프라자 지점에서 예금 2천600만원을 인출한 뒤 부산은행 장전동 지점서 다시 2천만원을 빼내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야쿠자를 살해한 혐의로 일본 형무소에서 살인죄로 복역중 대전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던 동씨와 수년간의 편지왕래 끝에 지난 80년대초 옥중결혼했고, 자비사 박삼중 스님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석방돼 입국한 뒤 지난 2월17일 돈씨와 재결합,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돈씨는 지난 90년 일본에서 권씨의 옥바라지를 하다 거액의 후원금을 갖고 잠적한 적이 있어 권씨에게 두번의 상처를 안긴셈이 됐다.
부산·李相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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