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은 모두가 건강하다. 그러나 42.195km를 완주한다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섯 차례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면?
그 주인공이 대구 적십자병원 이원락(55) 원장. 작년 3월에는 동아마라톤에서 완주하고, 2주 뒤 또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완주했다. 세상을 놀라게 할밖에.
이 원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태가 계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건강을 위해 골프를 즐기던 이 원장은 수질감시 위원장을 맡으면서 종목을 마라톤으로 바꿨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이 환경에 좋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
칠곡에서 의원을 할 때는 점심식사 전 아파트단지를 누비며 거의 매일 8km를 뛰었다. 적십자 병원장에 취임하고 나서는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매주 3차례 대구 신천 둔치를 달린다.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달리는 거리를 15~20km로 늘린다.
이 원장의 풀코스 최고 기록은 3시간22분26초. 지난 3월 동아마라톤 때의 것이다. 마스터즈 기록으로는 수준급. 최대 산소섭취량도 52.4ml/kg/min(평균 32ml/kg/min). 20대 후반 젊은이의 심장 능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달리기가 사고방식까지 바꿔 놨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나니 생각이 바뀝디다. 소극에서 적극으로,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미지근에서 뜨겁게로". 이 원장은 최근 '건강과 달리기'라는 책을 펴냈다. 달리기가 주는 즐거움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 앞으로 기회만 닿는다면 건강강좌에 나가 달리기의 좋은 점을 역설할 계획이기도 하다.
'달리기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원장. 병을 치료하기만 하는 의사가 아니라, 건강을 선사하는, 또 다른 의미의 의사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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