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여학생의 절반이 축구선수?경북 김천시 개령면 동부리의 개령중(교장 김동조)은 농촌학교답게 남여 전교생은 100명 고작. 이중 여학생은 43명. 그러나 축구에 빠져 점심시간과 방과후 운동장에 모여 공을 차는 열성파 여학생은 절반에 가까운 18명이나 된다. 축구가 교기로 지정된 것도 아니다. 그냥 축구가 좋아서 지난해 9월 부임한 체육교사 김영옥감독(44)의 지도아래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또 김교장의 적극적 관심으로 골대만 덩그렇던 운동장에 나일론끈으로 테두리를 치고 골네트도 설치하는등 모양새도 그런대로 갖췄다. "여자들이 무슨 축구를…"이라며 반대했던 부모들도 상위 성적을 유지하며 볼을 차는 딸들의 열성과 김교사의 정성을 보고 이제는 속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한 이들은 지난 21일 구미금오공고 운동장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소년체전 여중축구 경북선발전에서 경북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주전이자 골게터인 3년생 강아름(3년)은 이날 혼자서 4골을 터뜨리며 장래성을 보였다. 이번 승리로 이들 선수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이번 대회출전을 위해 마련한 유니폼 1벌과 축구화등의 외상구입 대금결제가 가능해진 것. 우승팀에게 지급되는 훈련비를 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치를 겸한 김감독는 "학생들이 너무 열성적이나 열악한 환경으로 제대로 지원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안동복주여중 재직시 테니스 유망주 조윤정(삼성증권)을 국가대표로 길러내기도 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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