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26일부터 30일까지 고향인 합천과 대구를 방문한다. 동생 경환씨의 총선 출마로 4월초 대구방문설이 없지 않았던 전 전대통령은 경환씨의 중도하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년 한식과 추석을 전후해 고향을 찾았던 전 전대통령은 올해 4.13총선에 따른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정을 다소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대통령은 4박5일간의 방문일정 중 고향인 합천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구에 머물며 대구시의원과 지역 경제계 원로, 유지 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전대통령의 측근들은 연례적으로 해 오던 일정일 뿐이라고 특별한 의미 부여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결과를 단순한 지역감정 이상의 현 정부에 대한 영남 유권자들의 반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전대통령이 4박5일간의 일정 동안 이와 관련, 어떤 언행을 보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전대통령은 26일 합천 선영에 성묘하고 생가에 머문 뒤 27일부터 대구에 머물면서 28일에는 동화사, 구인사 등 대구지역 4개 주요 사찰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대구공고 동문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이상희 전내무, 차규헌 전교통, 이원홍 전문공장관과 안현태 전경호실장, 김진영 전육참총장, 민정기 비서관 등이 수행한다.
李東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