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사활건 판촉전

입력 2000-04-21 15:24:00

대구 할인점들이 권역별 진출을 서두르는 경쟁사 견제와 시장 선점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특정 품목에 대한 원가 이하 판매를 일삼고 있어 유통질서를 해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마트 성서점은 최근 버스 및 택시업자들과 영세 슈퍼마켓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3대의 셔틀버스를 구입, 운행에 들어가자 홈플러스, 까프푸 등도 수십대의 자체 버스 운행을 검토해 과열경쟁이 예상된다.

E마트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대구에 진출하는 할인점들이 15개에 이른다는 점을 볼 때 수백대의 버스가 고객 서비스 명목으로 대구 전역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할인점이 경쟁적으로 버스를 운행하면 매월 대당 300만~500만원에 이르는 차량 유지비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10~20%의 고객을 위해 점포를 찾는 80~90%가 피해를 보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홈플러스, E마트 등 상당수 할인점들은 선진 외국 할인점에서 볼 수 없는 최저가, 초특가, 최저가격보상제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비현실적 판매 전술을 쓰고 특정품목을 노골적으로 원가이하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일부 제품을 원가 이하 판매하면서 소비자가 대량 구입을 원할 때는 직원들이 이를 제지, 공정거래법을 위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저가격 보상제도도 고객 이용률이 거의 없을 정도지만 값이 싸다는 이미지를 지속하려는 업체 속셈 때문에 시행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

지역 할인점 영업담당 한 관계자는 "외국에는 가격에 낮다 또는 특별하다 정도의 의미를 담지 우리처럼 최저, 초특가 등의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원가 이하는 수량을 한정하는 등 판매방식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상대 업체를 의식해 이를 잘 지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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