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털도사2-천년의 신화 올드게이머 유혹

입력 2000-04-20 14:01:00

갈색 까치머리가 코까지 내리덮이고 가슴이 따뜻한 머털도사가 우리곁으로 돌아온다. 오리엔탈 특급 롤플레잉게임(RPG) '머털도사2-천년의 신화'는 폭력이 난무하는 게임산업에서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토종게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1318세대들보다 올드게이머들의 은근한 관심을 끌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전세계 게이머들을 손아귀에 넣은 블리자드사(스타크래프트 제조업체)가 되살아난 악령을 다룬 '디아블로2'를 곧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토종게임 '머털도사2-천년의 신화'가 2000년대를 우리힘으로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전략성이 보강된 타임턴 전투시스템을 배치하고, 새로운 감각의 셀 애니매이션 동영상과 생악기 연주의 보컬곡을 삽입한 게임에 접속하면 고대 이상향인 한님의 나라로 빨려들어간다.

천년을 이어온 한님의 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순박한 백성들이 사는 땅이지만 끝없는 환난이 괴롭힌다. 이럴 때마다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성조'(聖鳥)가 등장하여 민초들을 구해준다. 그러나 성조가 부활하려면 작양고, 시혼경, 호웅검이라고 불리는 3개의 열쇠(천부인)가 있어야만 된다. 천년전 성조는 환웅에게 '천년동안 한님의 나라'를 돌보아주는 대신 자신의 미래를 부탁했다.

"천년 뒤 천부인으로 부활시켜주겠다"던 환웅의 약조는 탐욕의 무리들에 의해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나라는 분열됐다. 누덕도사 밑에서 도를 닦던 머털이는 천부인 중 하나인 작양고를 도둑맞아버린다. 작양고를 찾아서 길을 떠난 머털도사는 악당일행인 성호회와 혈전을 벌이면서 히로인 주미를 도와주지만 배신을 당하고…이 게임의 주인공인 머털이 과연 도둑맞은 천부인을 되찾아 파나류산의 모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성조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인지 게이머들의 손가락끝에 달려있다.

주미는 혈미륵의 마력으로 과거를 잊어버린 소녀이다. 혈미륵에게 속아서 머털이를 배신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머털의 편으로 되돌아오고, 시혼경의 힘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면서 혈미륵의 마력도 풀린다. 마력이 사라지면서 주미 역시 소멸하게되지만 성조의 힘으로 인간으로 부활하게 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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