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대안영화 잔치 열린다

입력 2000-04-20 14:07:00

대안영화, 디지털영화의 잔치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CIFF·28일-5월 4일)가 오는 28일 개막한다.

매년 열리는 '메인 프로그램'과 올해에 한해 개설되는 '섹션 2000'으로 나뉘어 총 23개국 150여 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홍상수 감독의 3탄 '오! 수정'.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를 각각의 기억으로 보여주는 특이한 흑백영화. 문성근 정보석 이은주 등이 출연했다.

메인 프로그램에는 '시네마스케이프''N-비전''아시아 인디영화 포럼''한국영화'부문이, '섹션 2000'에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오마주와 회고전''미드나잇 스페셜' 등이 준비된다.

최근 발표된 해외 영화들을 한 자리에 모은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신작 '홀리 스모크'(케이트 윈슬렛 주연)를 비롯해 '로망스''포르노그래픽 어페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러브레터'에서 남자 주인공역을 맡았던 가시와바리 다카시의 신작 '지금, 죽고 싶은' 등 17편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N-비전'에서는 '연인들''원피스 프로젝트''폭동''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 등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디지털 영화 18편이 소개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이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나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마주와 회고전'. 70년대 이후 가장 중요한 페미니스트 감독중 하나인 샹탈 애커만(벨기에)과 타르코프스키의 계승자이자 '이미지의 연금술사'로 불려온 알렉산더 소쿠로프(러시아), 그리고 아시아영화의 거장 후 샤오시엔(타이완). 특히 애커만과 소쿠로프의 경우 교과서에서나 만날 수 있던 작품들을 필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비정성시'로 잘 알려진 후 샤오시엔의 경우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희몽인생''연연풍진'이 놓쳐서는 안 될 영화다.

영화광들을 위한 심야상영 프로그램 '미드나잇 스페셜'에서는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만의 작품 '환각특급'(67년) '흡혈 식물 대소동'(61년), '기관총 엄마'(70년)와 아시아 사이코 스릴러 '히스테릭'(일본·99년) '철남'(일본·88년), 상영시간이 7시간 18분이 되는 '사탄 탱고'(헝가리·94년) 등의 영화들이 3일간 릴레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영화와 격년제로 꾸며지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상상의 집'과 '상상의 미로' 부문으로 나눠 40여 편이 소개된다.

이밖에 '한국영화-장편·단편부문''디지털 삼인삼색''전주 디지털 필름 워크숍''시민 프로그램''다큐멘터리 지역 영화사-전주' 등이 개최된다.

'한국영화…'에서는 김기덕감독의 '섬'을 비롯,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인터뷰''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플란더스의 개' 등 5편의 장편과 15편의 단편을 상영하며, '디지털 삼인삼색'은 박광수감독의 '빤스벗고 덤벼라', 김윤태감독의 'N-2', 장 위엔(타이완) 감독의 '진 싱 파일' 등으로 꾸며진다.

'시민 프로그램'에서는 '피아골''마부''군번없는 용사' 등 추억의 한국 영화 9편과 독일 통일 전후의 모습을 그린 '바이 바이 아메리카' 등 6편의 독일 영화들이 소개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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