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의 폭등에도 불구, 국내 코스닥 시장이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자 코스닥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코스닥은 나스닥 폭등,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 장중 한때 180선 회복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다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기관이 매도물량을 쏟아냄에 따라 전일보다 2.67포인트 오른 169.6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 시장이 이틀 연속 급반등하며 사상 최악의 폭락사태로 잃었던 종합주가지수를 상당폭 회복한 반면 코스닥의 반등세는 지지부진해 양 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폭락으로 큰 손해를 본 코스닥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됐다.
코스닥 시장의 향방은 무엇보다 나스닥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나스닥이 지난 이틀간 폭등했지만 앞날이 밝지 않아 코스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나스닥의 폭락 원인이 된 첨단기술주의 고평가, 인플레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근거. 실제로 20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나스닥 시장은 지수가 전일보다 87.15포인트(2.30%) 떨어져 3천706.42포인트를 기록했다. 투자전략가 토드 골드씨는 "나스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선 시장내부에서 지속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기관, 외국인의 지속적인 '탈 코스닥' 행보도 코스닥의 앞날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주 들어 3일만에 투신권과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미 1천300억원과 65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들만 순매수하고 있으나 시장 버팀목이 되기엔 역부족인 상황. 여기에다 지난 연말부터 올 1.4분기까지 진행된 대규모 유.무상 증자 및 신규등록 물량으로 시장의 수급이 깨진 것도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코스닥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거품논쟁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인터넷 및 서비스업종이 지나치게 많이 몰린 것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증권은 코스닥의 변동성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미국 나스닥의 폭락이란 대외악재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보수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앞으로 170선을 중심으로 추가하락할 경우 150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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