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교육사이트-물리나라

입력 2000-04-19 14:27:00

아무리 집중하고 들어도 알쏭달쏭, 알듯 말듯 하다가 수업이 끝나면 금세 잊어버리고, 법칙이며 정의는 왜 그리 많은지. 과학, 특히 물리수업에 얽힌 이같은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이럴 땐 인터넷 '물리나라'에 가 보자. '물리나라'는 대구 물리교사들의 모임인 대구물리교육연구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경대사대부고 석창원 최면숙, 경북고 권오윤, 달서고 이찬희, 대륜고 황보태권, 교육과학연구원 김승동 교사 등 1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국물리학회 홈페이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내용은 대상 수준인데 디자인 때문에 밀린 듯하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투박해 접속해 보면 실망이 먼저 든다.

그러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면 학생들에게 더없이 도움 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1년여 운영 결과 현재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은 6천쪽 분량. 교사들의 홈페이지로는 엄청난 수준이다.

우선 교과서에 나오는 물리 각 분야가 수업과정 그대로 설명되고 있다. 진단평가와 다음 시간 예고까지 어찌 보면 수업보다 더 체계적이다. 이 밖에도 가상 실험, 과학이야기 등 읽을 거리가 쏠쏠하다. 실험 가운데 일부는 교사들이 직접 촬영해서 동영상으로 올려놓았다. 교실에서 보는 실험보다 훨씬 생생하다.

홈페이지 내용은 월 1, 2회 업데이트된다. 교사들끼리 모여 새로운 내용에 대한 토론과 지난 내용에 대한 검토 등을 꼼꼼히 거치기 때문에 신뢰도도 높다.

각종 시스템을 자체 조달한 비용으로 구입, 운영하기 때문에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이 흠이라면 흠. 경대사대부고 석창원 교사는 "학생들의 공부는 물론 다른 교사들의 수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충실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회선속도와 장비보강은 형편이 되는대로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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