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의 폭락으로 예상된 국내증시 최악의 대폭락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검은 월요일"이라 할 만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93.17포인트(11.63%) 코스닥지수는 22.33포인트(11.40%)나 떨어져 사상 최대규모의 하락폭.하락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증시의 대폭락 사태는 국내증시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 동반폭락 현상이긴하나 낙폭에서 한국이 더욱 우심한 것은 정부당국의 우리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더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의 이같은 폭락사태가 그동안 증시의 거품이 너무 컸던데 원인이 있었다면 설사 불안요인이 생기더라도 걷어내는 기회가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적자경영을 하고있는데도 주가가 상승하고,심지어 주가총액이 매출액의 몇배나 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벤처열풍속에 주가가 어처구니 없이 고평가된 사례는 매우 염려스러운 상태였다. 그렇지만 주식의 거품을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서 지나친 불안심리가 과다한 투매현상을 빚어 증시의 붕괴를 가져온다면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 회복단계에 있는 우리경제가 다시 위험해질 것이다.이같은 상황을 우려해 김대중 대통령이 증시특별대책을 지시했고 오늘은 증시안정화를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증시 장기침체 때 연기금주식매입확대, 유상증자 물량자율조정, 코스닥 기업 대주주의 주식처분제한조치 등을 결정했다. 증시부양을 위해 시장직접개입의 방법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정부로서도 이이상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우선 국내증시가 외국증시에 비해 낙폭이 컸던 원인이 공급과잉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수급불균형 대책에서 공급쪽을 조절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들이 투매를 자제할 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연기금자금의 주식매입확대도 정부의 시장개입 인상과 함께 외국인투자자의 발빼기 대규모 매도가 계속된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국내증시안정이 미국증시의 안정과 세계경제의 순항에 달려있다고하나 미국경제와 우리경제가 차별화될 수 있는 점에서 미국증시에 문제가 있다해도 정부와 투자자의 슬기로운 대처로 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당국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투자자의 근거없이 과도한 불안심리를 없애야할 것이다. 정부는 물가 금리 환율 등 경제전반의 조화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외국인 핫머니의 동향도 철저히 감시하는 등 침착한 자세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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