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미국발 대충격'당분간 혼돈장세

입력 2000-04-17 00:00:00

지난 주 주식시장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로 상승을 시도했으나 미국 시장 약세 및 총선 불안감으로 약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 800포인트를 가까스로 지켰다. 모처럼 외국인들이 금융주 매수에 나서 부분적인 반등이 있었지만 전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미국 나스닥의 인터넷 및 기술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잇따른 경고로 200포인드가 힘없이 무너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초 우리 주식시장은 뉴욕 증시의 침몰에 영향을 받아 대폭락세로 출발했다. 수급 불안에 따른 시장 에너지 부족과 여소야대의 정국 불안정성 등 내재적 요안까지 겹쳐 시장 전체가 그로기 상태에 빠진 기분이다. 그동안 매수에 열중했던 외국인들도 지난 주 3천억원 이상을 매도했다. 투자자들을 일시적 공황상태로 몰아넣는 시장 혼란은 전세계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뉴욕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로 인해 우리 증시도 당분간 혼돈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 실적 호전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최대 현안인 경제개혁 추진, 남북경협 확대 등의 대형 호재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 주력하며 낙폭 과대 및 우량주, 소외 중저가주 등에 저점 매수 기회를 활용하는 보수적 관점의 시장접근이 필요하다.

배춘수·신한증권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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