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농촌 가옥 내부 바닥과 그 속에서 질리도록 싱싱하게 피어난 식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풍경은 빛바랜 세월의 두께에 따라 인간사의 덧없음을 한탄하는가 하면 폐가옥과 식물의 단절된 이미지로 오직 시간만이 영속함을 표현하는 듯 하다. 그러나 이는 눈속임(?)이다. 폐가옥의 내부는 한 발 물러서 있으며 식물은 거기에 심은 듯 갖다놓았을 뿐이다.
20일까지 열리는 신미화랑 초대전(053-424-1442)에서 서양화가 김영구씨는 이렇듯 시각적 환영(illusion)을 불러 일으켜 시각적 체험을 유도한다·현실의 풍경이나 사물을 주변과 분리시키기 위해 틀(frame)을 만들고 그 속에서 격리된 내부의 화면공간 위에 사물을 배치, 2차원적 평면성과 3차원적 입체감을 느끼도록 한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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