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예수교장로회 16일 장애인 주일 행사

입력 2000-04-14 14:05:00

예수가 길을 가다 소경 한 명을 만났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은 그 소경을 두고 "선생님, 이 사람이 앞을 볼 수 없는 것은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 자신입니까, 저 사람의 부모때문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는 대답했다. "누구의 죄때문이 아니라 이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신 것 뿐이다"

성경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소경을 둘러싼 예수와 제자들의 대화내용이다. 제자들은 시각장애인이 갖고 있는 '장애'에 관심을 뒀지만 예수는 장애를 눈여겨 본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볼 뿐이었다. 창조주의 형상에 따라 지어진 피조물로서의 한 인격체로 바라본 것.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라는 통계가 있다.

오는 16일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가 정한 장애인주일. '장애인'을 바라봤던 차가운 눈길을 뒤돌아보고 예수 안에서 하나될 것을 결심하는 예배가 열린다. 16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남산동 남산교회(053-257-1244).

초교파적으로 참여가 이뤄지는 이 날 예배에서는 울산 평강교회 허성환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대구 농아인교회, 둥지교회, 성보교회 등 장애인관련 교회·선교단체의 장애인 신도 300여명과 비장애 교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날 예배에서는 또 장애인에 대한 복음전파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반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장애인 주일 선언문'도 채택된다.

한편 장애인주일과 관련, 대구 서문교회(053-555-1134)도 오는 15일 오후 4시 '장애우 찬양경연대회'를 연다. 장애인들에게 복음성가를 보급하고 재능있는 찬양사역자를 발굴하기 위한 것. 맹인중창단 '소리보기', 글로리아 찬양팀 등도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남산교회 변창식 부목사는 "고속 경제성장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장애인은 거추장스럽고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혔고 교회도 이 반열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며 "이젠 교회가 나서 지나온 날을 반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라고 말했다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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