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그 옛날 우리의 땅, 만주벌판으로. 가서 만주와 요동을 정벌하자"바람처럼 날랜 말을 타고, 환두대도를 높이 치켜든채 눈썹이 휘날리도록 만주벌판으로 달려가 오랑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광개토대왕. 39세의 아까운 나이로 요절만 하지 않았다면 우리 국토를 더 넓게, 더 크게 그렸을 광개토대왕이 전략시뮬레이션 네트워크게임에서 곧 부활한다.
동영상과 음성이 가미된 최첨단 멀티미디어 게임으로 되살아난 광개토대왕 유닛은 천년 후손인 우리들의 염원을 알기라도 흰수염이 흩날리도록 오래도록 살아 중원(中原)을 향해 기백과 용맹을 펼쳐보인다. 벌벌 떠는 열혈강호들….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패권 다툼과 영웅들의 혈전, 그리고 삼국통일을 담은 컴퓨터 게임 '천년의 신화'가 천년만에 환생한다.
'천년의 신화'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가 영화산업보다 더 막강한 황금알 산업으로 지목되는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게임지향적인 청소년들의 경주엑스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준비했다.
게임 '임진록'1, 2를 출시했던 (주)드림에어(대표 김태곤)가 공모를 통해 게임개발업체로 선정됐으며, 이번 게임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5월중 베타판(시험판), 7월중 완판을 출시하게 되고, 9월부터 11월까지 엑스포행사장에 100평 규모(50대의 게임기 설치)의 게임관을 운영하게 된다. 게임 우승자에게는 500만원의 시상금과 프로게이머의 정상 쌈장 이기석과의 혈전도 준비돼있다.
이야기는 백제(4세기) 고구려(5세기) 신라(6세기)의 순서로 전개되나 단순한 역사적 나열에서 벗어나 역사상 인물들이 드라마틱하게 용호상박하도록 엮어졌다.
15명의 영웅 유니트들이 게임을 풀어나가는 전략시뮬레이션이면서도 롤플레잉도 가미된다. 각자가 수행해야 할 임무를 브리핑하면서 게임은 시작되고, 마우스를 통해 유닛을 생산하며 생존게임을 펼친다. 농부(생산 유닛)가 건물을 짓고, 그 건물에서 각종 유닛이 만들어지면서 적과 싸움을 하며 때로는 교역을 통해서 잉여자원도 확보하고 적의 건물을 점령한다. 교전만이 아니라 삼국시대의 화려했던 정치 경제 문화적 요소가 가미되고, 일차 게임이 끝나면 다음 임무를 브리핑받는 순환구조를 갖는다.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광개토대왕은 벽화에 나오는 영원불사마를 타고 환두대도를 휘날리며 난공불락의 요새 관미성을 누빈다. 백제를 제압하고 요동정벌에 나선 광개토대왕은 순간이동 능력에다 비를 내리게하는 능력까지 지녀서 작물의 성장을 돕고, 얕을 물을 건너는 적군을 수장하는 비법을 지녔다.
백제의 영웅 근초고왕은 일곱갈래 칠지도를 들고 화려한 백마를 타고 다닌다. 환영술은 같은 유닛을 여러개 만들어 공격할 수 있으며, 기우제 능력도 지니며 4세기 후반에 고구려와 정면대결하여 한반도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계속되는 싸움으로 지친 신라의 군사들은 화랑 관창의 죽음과 계백 결사대와의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군대 500유닛을 전멸시키고, 신라의 영웅 원효대사는 석장을 짚고 다니며 부활, 보호, 황룡마법을 구사하면서 게임은 흥미를 더해가고….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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