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맞아 새로 이사할 집

입력 2000-04-12 14:19:00

이사철. 총선날인 13일이 길일(吉日)로 알려지면서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지경이다. 그러나 보일러나 하수도, 전기 시설 등의 문제를 뒤늦게 발견, 생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전세 들어갈 때도 잘 점검해야 집 주인과의 분쟁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보일러=낡지는 않았나, 배관 중 새는 곳은 없나, 순환 모터는 정상인가, 온수는 잘 나오나, 방바닥은 따뜻이 데워지나, 보일러 소음은 지나치지 않나? 난방 종류(기름/가스/중앙식/지역식/개별식)는? 가능하면 난방비용까지 따져 보자.

◇상수도=수돗물 사용이 집중되는 아침·저녁 시간대의 수압은 좋은가, 샤워기 물은 잘 나오나? 겨울철에 동파될 옥외 꼭지는 없나? 연립주택 경우 요금 시비에 대비해 가구별 계량기 설치 여부 및 사용량도 봐둬야 한다.

◇누수=집 내외벽에 물이 샌 흔적은 없나? 장판을 걷어 봐 습기가 있는지, 장롱이나 벽면 구석에 곰팡이가 피었는지도 눈여겨 살필 항목. 아파트 경우 아래층 집에 들러 화장실이나 천장 부위의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수구=화장실·싱크대 배수상태는 어떤가, 악취가 나지는 않나?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을 경우 위험에 대비, 화장실 바닥 타일이 미끄러운지도 살필 대상.

◇문=오래된 주택의 가장 일반적인 하자 중 하나가 문, 창, 방충·방범창의 여닫음 상태 및 잠금장치 부실이다. 특히 방과 현관 등 외부와 접한 문·창은 틈이 있거나 실리콘 마감이 부실한 경우 방습·방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기시설=지은지 오래된 집이면 누전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누전은 누수가 있을 때 잘 동반되기도 하지만, 발생하면 해결하기 쉽잖다. 대부분이 220V로 바뀌었으나 오래된 아파트 등에선 옥내 배선이 그냥 110V인 경우도 있다.

◇그외=주택 개보수 업체 한 관계자는 "방바닥 중 꺼진 곳이 없는지, 천장의 몰딩이 휘거나 이음새가 부실한 것은 없는지도 살피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또 고층아파트일 경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베란다 난간의 고정 상태 및 손상 여부도 꼭 확인하도록 권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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