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 또 대형 산불

입력 2000-04-12 12:02:00

1명 숨지고 수천명 대피강릉과 삼척 등 강원도에서 산불이 잇따라 주민 1명이 숨지고 주민 수천명이 긴급대피했다.

12일 오전 2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형제막국수 인근 야산에 불이 난 것을 비롯해 이날 새벽 사천면 방동리 유진주유소 앞, 덕실리 야산 등지에서도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주민 수천명이 긴급대피했다.

성산면에서 발생한 불은 오전 6시 현재 큰 불길이 잡혔으며 사천면에서 발생한 불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릉시는 교1동과 교2동, 홍제동, 내곡동, 경포동, 중앙동 등에 주민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오전 4시께 산불진화를 위해 민방위대원 동원령을 발령했으며, 경찰은 가두방송을 통해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날 불로 산불발생 지역 주변도로가 짙은 연기에 휩싸인데다 대피차량으로 꽉차 혼잡을 빚는가하면 강릉지방법원과 강릉지방검찰청, 강릉시 제2청사 등에서는 인근 야산에 불이 옮겨붙자 서류를 바깥으로 옮기기도 했다.

한편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접지역인 경북 울진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울진군은 삼척과 인접지역인 북면 나곡리 부구리 등 북면지역에 산불 경계령을 내리고 화재현장인 가곡천에 군청 직원 600여명과 소방차 8대를 투입, 산불방화선 구축에 나섰다.

군은 또 경북도로부터 헬기 5대를 지원받아 산불현장 인근에 비상대기시키는 한편 산불피해가 우려되는 북면 지역 민가 82가구에 대해 긴급대피를 준비토록 했다.군은 가곡천 일대 산불이 경북도로 넘어올 것에 대비, 민방위 대원 동원령 발효를 검토중이다.

이에앞서 울진원자력 본부는 울진~동해 전력소간 345㎸급 2개 송전선로가 산불로 차단되자 11일 오전 11시 20분쯤 원전 2호기 가동을 13시간 동안 중단했다가 12일 0시 40분쯤 재가동에 들어갔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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