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투자 "문제는 전력난"

입력 2000-04-12 00:00:00

북한은 품질좋은 노동력, 저임금, 확실한 의사소통 등 투자에서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투자 여건이 돼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역 경제인들은 가장 큰 대 북한 투자 저해 요소로 전력난을 꼽는다.

지난 98년12월 중소기업 북한투자조사단 방북시 북한을 둘러보고 온 한 기업인은 북한의 심각한 전력난 때문에 투자의사를 철회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기업인은 하루에도 몇번씩 정전이 되는 상황에서는 절대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전압이 불안정한 것도 문제. 정밀 기계일수록 전압이 일정해야 제 성능을 발휘하는데 들쭉날쭉한 전압으로는 공장을 가동해봐야 불량품이나 저급품만 쏟아진다. 이 기업인은 대북협상시 무엇보다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지난 1997년 북한의 발전량은 총 155만㎾(수력 70만㎾, 화력 850만㎾)로 같은해 남한의 발전량인 2천244억4천500만㎾의 0.0007%에 불과하다.

인구대비 발전량 역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북한의 경우 국민 한 사람당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0.06㎾지만 남한은 4천834㎾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98년 현재 북한의 1인당 GNP가 573달러로 6천823달러인 남한의 8.4%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열악한 전력사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崔正岩.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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