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반응경제단체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 6월 개최 합의가 10일 발표되자 남북경협이 획기적으로 진전될 것을 기대하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남북 경협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크게 환영하며 이번 회담이 상호 협력을 통해 통일국가를 앞당기는 전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이번 회담이 현대와 이북출신 기업인들의 북한 투자 등 국내기업의 대북사업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재계 차원의 준비 방안을 숙의했다.
대한상의는 "국민의 숙원이었던 남북 관계 개선이 획기적으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북한의 경제난 해소를 위한 대북지원 및 경제협력사업 등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의는 다만 IMF 후유중을 겪고 있는 국내사정을 감안, 실질적이고 점진적인 관계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협은 "김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한 햇볕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환영하면서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긴장완화는 물론 이산가족 문제의 진전을 위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무협은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상호보완적인 기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분야에서 진지한 토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을 위해 남북간 경제인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간 물자교류 활성화를 위해 남북간 경쟁력 요소를 보완하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함으로써 남북이 국제 경쟁을 함께 헤쳐나가는 윈-윈 성과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무협은 말했다.
중소기협중앙회는 "남북한 평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환영하며 특히 중소기업과 관련이 많은 경공업 분야에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밝혔다.
◈경제계 반응
청와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이처럼 빨리 열릴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운 반응을 보이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일관된 대북 햇볕정책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한반도의 냉전종식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10일 정부공식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1천300년 동안 통일된 국가를 이루었다가 반세기 동안 분단된 상황을 맞았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가져오고 한반도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민족사적 의의는 물론 민족의 앞날에 중요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성사 배경에 대해 "우선 김 대통령의 확고한 대북 철학과 일관된 대북정책에서 비롯되었으며 북한이 처음에는 이 정책에 대해 체제를 흔드는 것으로 의심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심을 갖고 접근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북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대통령은 내일 국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남궁진 정무수석을 대동하고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당사를 찾아 야당지도부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등 대야설득에도 적극 나섰다.
한편 청와대내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개최가 이번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李憲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