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조연맹 제17차 총회

입력 2000-04-10 14:02:00

남아공 동부 더반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자유노동조합연맹(ICFTU) 제17차 총회는 경제 세계화에 대한, 사회적으로 더욱 공정한 반응을 촉구했다.

145개국에서 215개 노조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부터 5일간 열린 이번 총회에서 남반구 국가의 노조들은 기본 노동기준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일부 유럽국 노조들은 ICFTU의 개혁을 촉구했다.

세계노동기구(ILO)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이날 1천200여명의 대표들에게 "세계화는 사람들의 욕구에 맞지 않을 경우 생존할 수 없다"면서 세계화가 노동자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소마비아 총장은 이어 "정보기술 관련 부분 등 세계화의 일부 국면은 바뀔 수 없다. 그러나 금융, 경제 및 개발 정책 등은 정치가들에 의해 결정되므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의 기본 노동권 존중을 촉구하면서, 특히 실업자가 배척을 받는 남반구에서의 적절한 사회보호 기제(機制)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 존 스위니 의장은 ICFTU가 참여한 지난해 12월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시위와 같은 종류의 압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원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 노조인 ICFTU는 ILO의 역할 강화와 WTO의 사회조항채택을 위해 두 기구가 노조 가입권, 협상권, 강제노동 폐지, 작업장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기본 노동권 문제를 검토할 실무그룹을 창설할 것을 제의했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일인 3일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노조의 역량 건설은 세계화에 '인간의 얼굴'을 부여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기본 노동기준 수립은 오늘날 최대의 도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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