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신은 '흑진주' 비제이 싱(37.피지)을 새천년 첫 그린재킷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6천985야드)에서 계속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제64회 마스터스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94년이래 7번째 출전한 싱은 이로써 98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타이틀을 획득하며 통산 9승째를 신고했다.
우승상금은 82만8천달러.
어니 엘스(남아공)는 4언더파로 맹추격전을 벌였으나 싱의 상승세 앞에 7언더파 281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고 듀발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6언더파 282타를 기록, 로렌 로버츠와 공동 3위로 떨어졌다.
3년만에 정상복귀를 노린 우즈는 5언더파 283타로 5위에 그쳤다.
이날 마지막 4라운드는 모처럼 골프팬들에게 '골프의 진수'를 만끽케 해준 명승부였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싱은 3번홀 보기로 2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듀발에 한타차로 쫓긴뒤 똑같이 6번, 8번, 9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아 힘겹게 선두를 유지해 나갔다.
10번홀에서 듀발이 2m 파퍼팅 실패로 다시 두타차로 앞섰던 싱이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은 아멘코너의 첫홀인 파 4의 11번홀.
싱은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트렸으나 핀을 직접 공략하려다 볼을 그린왼쪽 해저드에 빠트렸다.
그러나 싱은 침착하게 칩샷으로 공을 홀컵 1m에 붙여 보기로 마무리, 위기를 넘긴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이 홀에서 공을 그린 앞 해저드에 빠트린 듀발을 다시 3타차로 따돌리고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싱은 18번홀에서 5.4m짜리 우승퍼팅을 버디로 연결, 우승을 자축했다.
듀발은 중반까지 싱과 1타차 접전을 펼쳤으나 13번홀에서 세컨샷으로 이글을 잡으려다 그린 앞쪽 해저드에 공을 빠트리는 바람에 우승기회를 놓쳤고 엘스도 7언더파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4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한때 선두와 3타차까지 추격했던 우즈는 퍼팅난조로 9번홀부터 14번홀까지 파 행진, 정상복귀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톰 레먼은 2언더파 286타로 6위에 올랐으며 필 미켈슨은 한타 뒤진채 데이비스러브 3세, 카를로스 프랑코와 나란히 공동 7위에 자리했으나 올해로 20번째 출전한 그레그 노먼은 이븐파 286타에 그쳐 역시 마스터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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